사혈을 할 때 모세혈관의 막힌 정도에 따라 다양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똑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더라도 모세혈관이 얼마나 막혔고, 어혈의 혈질이 어떤지에 따라 질환을 해결하는데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통을 치료하기 위하여 1번 두통혈을 사혈했고 어혈은 잘 나왔다. 그런데 두통은 더 심해졌고 어지러웠다. 이때 9번 간질병 혈을 사혈해주면 곧바로 두통이 치료되는데 왜 이러한 현상이 왔는가?
[심천의학가이드의 해설]
사혈을 하다 보면 어느 곳이든 잠시 호전 반응을 보였다가 다시금 막히는 현상을 수시로 보게 됩니다.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시골 하수구를 파내는데 더 이상 무너질 뻘이 없도록 파내지 않고 주변의 뻘만 걷어내는 흉내만 내다보면 비가 한번만 와도 다시금 막히고 정체되는 현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세 가지 관점으로 단순하게 보시면 됩니다.
첫 번째, 호미로 살짝 걷어내고만 상황
두 번째, 진득한 사혈의 과정 속에서 나타난 눈사태 현상
세 번째, 막힌 정도에 따른 차이의 변화로 나타난 명현반응
첫 번째 상황을 설명하면 근육통이나 가벼운 일상 질환을 사혈 몇 번으로 호전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하지만 병증의 난이도에 따라서 안한 것과 같은 사혈로 다시금 원위치로 돌아가 버리는 현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상황은 순리대로 적정량 이상의 몰아빼기나 보사의 균형을 갖추지 않은 상태로 혈압과 혈류의 상관관계에 의해서 어혈이 밀리거나 다시 내려오는 상황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인간의 동물적 본능에 의한 움직임의 근육 수축 이완에 따른 어혈 이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 상황은 해당 부위의 말초모세혈관이 증상으로 나타나기 이전에 얼마만큼 막혔느냐에 따라 개선의 여지가 느리게 나타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A와 B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두 사람 모두 견비통을 가지고 있는데 두 사람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A라는 사람은 어깨 부위가 50% 정도 막혀있고 혈질은 중산의 섬유질 이하입니다.
B라는 사람은 어깨 부위가 65% 정도 막혀있고 혈질은 강산의 상태로 담석화 된 어혈입니다.
이 두 사람을 같은 방식으로 사혈을 하게 되면, A라는 사람은 그나마 안정된 어혈 적출과 그에 따른 무난한 개선이 나타나겠지만, B라는 사람은 불규칙하고 변수가 많고 안정되지 못한 과정을 겪은 후에 편안함이 뒤늦게 나타납니다.
두통혈도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두피가 얇기 때문에 사침수 대비 부항캡의 압력을 약하게 걸어서 조근조근 밀당 하듯이 아주 예민한 접근을 해야만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통혈 사혈도 몸통 사혈을 하듯이 무조건 강하게만 당기면 잘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사혈 후 부항캡 내부의 병목현상으로 질긴 어혈이 걸리게 되고 머리에 혹부리가 커지며 두통이나 안면 신경의 통증을 야기 시키기도 합니다. 사혈이 문제가 아니라 머릿속 어혈의 상태와 사혈하는 사람의 공부, 그리고 임상 정도에 따른 예민함의 부족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평상시에 머리 쪽으로 어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들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 탈색, 탈모 등 머리카락이 윤기가 없고 가늘고 잘 부러지는 경우
▸ 편두통이나 신경만 쓰면 머리가 자주 지끈거리는 경우
▸ 이마, 뒷목, 머리 두피에 주름이 깊게 많이 잡힌 경우
▸ 젊은 시절에 비해서 두상이 30%이상 커진 경우
▸ 머리가 자주 가렵고 기름기나 비듬이 많은 경우
▸ 이마, 머리, 목에 땀이 수시로 많이 나는 경우
▸ 기억, 판단, 계산, 암기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경우
▸ 두피가 얇고 단단하지 않고 두껍거나 물렁하거나 부은 경우
▸ 틱 증상, 체머리 떠는 증상, 얼굴 틀어짐, 뒷골 당김 등과 같이 특별히 병증은 없지만 앞의 내용과 같은 증상이 많은 분들일수록 머리쪽에 어혈이 많고 말초모세혈관이 막혀서 뇌세포가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중추신경계 문제와 노화의 단계에 이른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관리가 되지 않으면 치매, 알츠하이머, 중풍, 뇌경색, 파킨슨병 등으로 언덕 너머에 요양 병원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구 전체의 바다, 강, 계곡, 냇가, 하수도 등 물이 흐르는 전체 상호 연결 관계가 있듯이 우리 몸도 심장을 중심으로 대동맥, 소동맥, 말초모세혈관의 흐름으로 지역별로 막힌 정도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나라 전체의 정화장치(신간혈)는 좋은데 정화 장치가 원활하지 않아 특정 지역(장기)은 물이 탁하고 오염도가 심하고 생태계가 파괴되듯이 사혈을 하다 보면 나타나는 현상들이 있습니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가 잘 도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
▸ 어혈이 잘 나오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
▸ 호전과 개선의 반응이 좋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
▸ 통증이 심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
▸ 피부의 개선이 빠른 곳과 짓무르는 곳
▸ 사침 자국이 오래 가는 곳과 빨리 사라지는 곳 등과 같이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특별한 것이 아니고 해당 부위의 말초모세혈관에 누적된 어혈이 얼마만큼 막혀 있는지에 따라 증세가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의술은 어렵게 접근하면 한없이 어렵게 풀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질병의 근본 원인 자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결과를 명확히 해결하는 개념만 이해한다면 어렵지 않게 해결합니다.
위 문제에 두통 사혈을 하다 보면 호전되다가 다시금 막혀서 통증이 발생했다면, 다시 어혈을 빼내어 그 증상이 다시없어질 때 까지 사혈해주면 됩니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이 사혈하는 경우를 보면, 단 몇 차례의 사혈로 좋아지기를 바라는 근시안적으로 접근합니다. 이렇게 단순한 사혈은 결국 진퇴양란에 빠질 수밖에 없고,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심천생리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깊이를 알아채는 과정은 적어도 5년 이상 수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공부하고 실수하고 임상하고 알아채고 후회하고 반복하고 공부하고 실수하고 안타까워하고 답답해하고 또 후회하고 실수하고 알아채고의 수많은 반복을 통해 조금씩 심천생리학에 눈을 뜨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천사혈만 하고 계십니다. 심천생리학을 알아채고 깊은 공부에 눈을 뜨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10년 동안 사혈을 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심천선생님의 의학적 발자취를 조근 조근 따라가며, 수 없이 많은 실수와 반복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언젠가 심천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빠른 지름길은 "각자 자기 생각 보태지 말고, 심천생리학에서 제시한 대로 다 해보고 나서 판단을 해도 늦지 않는다" 라고. 이 말씀을 잘 새기셔서 고생하지 않고 좀 더 지혜롭게 건강을 챙기시는 분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이상으로 사혈시 모세혈관의 막힌 정도에 따른 다양한 현상과 차이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5QFnJk16r4
출처: 네이버 카페 <심천의학가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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