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라는 말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시대가 되었다. 어렸을 적에 보았던 환갑잔치가 무색해졌고, 이제는 칠순잔치도 욕먹는다고 팔순잔치로 넘기는 분들도 많아졌다. 그 정도로 수명이 길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양원,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문제다. 이건 재앙이다. 숨만 붙어있을 뿐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올해 85세인 모친께서는 몇 년 전에 당신 혼자 보건소에 가셔서 연명치료 거부 등록을 하고 오셨다. 뭔 일이 생기더라도 절대로 의료장비를 몸에 부착하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하셨다. 자식 된 도리로써 과연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가만히 놔둘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 없다.
조금 오래된 자료이기 하지만 서울대체력과학노화연구소와 조선일보에서 발행한 <장수의 비밀>에서 국내 100세 이상인 장수인 150여 명을 직접 만나 장수 비결을 수집한 결과, 보통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하는 생활 속의 방법을 과학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음식이었다. 장수하고 계신 분들이 즐겨 드시는 음식은 따로 있었다.
첫째, 제철에 나는 채소를 데쳐 먹었다. 식이섬유는 발암물질, 콜레스테롤, 지방, 중금속 등을 흡착해 배출한다.
둘째, 두부 · 청국장 · 콩자반 · 두유 등과 같은 콩으로 된 음식을 즐겼다. 콩은 항암 효과 외에 골다공증,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셋째, 삶은 돼지고기를 자주 먹었다. 돼지를 삶으면 지방질과 나쁜 세균이 제거된다.
넷째, 된장 · 고추장 · 간장 등 메주를 띄워 만든 재래식 장류를 즐겼다. 이들 음식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
다섯째, 일하는 양만큼 규칙적으로, 고르게, 정해진 양을 먹었고 여럿이 함께 즐겁게 식사를 했다.
또한 장수한 분들이 많은 지역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첫째, 장수 지역은 주로 콩과 마늘을 많이 재배하는 지역이었다.
둘째, 도시화와 환경오염도가 낮은 지역일수록 장수 인구수가 많았다.
셋째, 수질 · 공기가 깨끗한 지역일수록 장수 인구수가 많았다.
이는 결국 장수의 조건은 개인이 타고난 신체적 특성도 중요하지만 콩과 마늘을 많이 먹고, 환경오염이 적어야 하며, 수질과 공기가 깨끗한 곳에서 적게 먹고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결과인 것이다.
이제 문제는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신의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먹을 수 있으며,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이 살다 죽는 것이 우리 모두의 목표가 되고 있다.
출처: 우리 집 밥상에서 더할 음식 & 뺄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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