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이 없으면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피부, 귀 언저리, 머리카락, 입, 생식기, 내장 등 인체의 각 기관에는 특유의 환경에 맞춰서 사는 고유의 미생물들이 있는데, 가령 장의 미생물은 주로 산소 없이 사는 세균들로 구성된다. 만약 장에 사는 미생물을 신선한 공기를 좋아하는 얼굴 위 미생물들 옆에 가져다 놓으면 그 즉시 사멸할 것이다. 폐나 젖샘처럼 한때는 균이 살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신체 기관도 미생물들을 위한 고급 모임 장소임이 이제는 밝혀졌다.
이런 모든 단순한 단세포 조직을 종합한 유전체를 지칭하는 총칭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이크로바이옴은 개개인의 환경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강아지나 어린 아기가 있는지, 도시에 사는지 시골에 사는지에 따라 당신이 사는 집의 마이크로바이옴과 이웃집의 마이크로바이옴이 극적으로 차이가 나기도 한다. 심지어 각 도시별로 나름의 특성이 담긴 마이크로바이옴이 있다. 예컨대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바이옴은 뉴욕과는 다르다.
우리 몸에 있는 미생물 세포는 대부분이 장 안에서 산다
우리 몸의 외부도 온통 미생물이 감싸고 있지만, 우리 몸에 있는 미생물 세포는 대부분이 장 안에서 산다. 이것이 우리 각자의 장 마이크로바이옴이다. 장 미생물의 수는 약 30조 개로, 인간의 DNA에 들어 있는 세포 수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놀라운 것은 이 세균들의 무게만 따지더라도 1kg 전후로, 거의 뇌의 무게에 맞먹는다는 사실이다.
머리를 써야 하는 활동 일부를 스마트폰에 맡기듯이(가령 전화번호를 기억할 필요가 없어져서 그만큼의 지적 능력을 다른 일에 활용할 수 있다), 인간은 마이크로바이옴에도 많은 서비스를 위탁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인간 게놈이 유전자 2만 3,000개로 구성되는 데 비해 마이크로바이옴에는 그보다 100배 가까이 복잡한 유전 물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는 면역 체계를 훈련시키고 음식에서 에너지를 추출하고 비타민같이 중요한 화학물질을 합성하는 등 다양한 기능 수행 능력이 들어 있다.
뇌와 장은 아주 긴밀한 관계에 있다
쉽게 짐작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뇌와 장은 아주 긴밀한 관계에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혈류로 방출하는 미주신경을 통해 뇌와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우리의 기분과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과학자들은 마이크로바이옴을 역할에 비해 인정받지 못한다는 뜻에서 '잊힌 기관'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이 이렇게 부르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출처: 천재의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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