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뤘던 83세 어머니의 눈꺼풀 처짐 수술.
젊은 시절에는 작은 눈이 아니셨는데, 어느 때 부턴가 처진 눈이 동공을 거의 가린 듯이 보였습니다. 다행이 눈 처짐 수술의 경우 보험이 적용되어서 20만원 초반에 수술할 수 있었습니다.
1주일 만에 실밥을 뽑고 왔는데, 한 쪽 눈이 벌어져서 또 다시 5바늘이나 꿰매야 했습니다. 2일 동안 복용할 수 있는 약, 바르는 연고 그리고 눈에 넣는 안약. 이렇게 처방받고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는 점심 식사를 하시고, 약을 드신다고 꺼내셨습니다. 저는 미뤄진 일이 많아 제 방으로 들어와 저의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다급하게 제 방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이미 정상적인 상태가 아님을 직감했습니다. 얼굴은 상기되셨고, 호흡도 가파 오른다고 하셨으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렵다고 하셨습니다. 몇 년 전에 감기약을 드신 후, 응급실에 실려 가셨던 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에 감기약만큼은 절대로 드시지 않고 계시는데, 아무래도 염증이 생길지 몰라 이번에는 약을 드셨습니다.
이번에도 감기약 부작용과 증상이 거의 같았습니다. 저는 망설임 없이, 사혈침으로 열 개의 손가락과 열 개의 발가락을 모두 찔러서 피를 짜내려고 했지만, 생각만큼 피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머니는 땀범벅이 되셨고, 호흡도 더 힘들어진다고 하셨습니다. 119를 부르려고 하니, 그냥 사혈로 해달라고 하셔서 다시 한번 더 손가락 끝을 사혈침으로 찔러서 열심히 피를 짜냈습니다. 어떤 손가락은 다시 찔렸음에도 피한방울 안 나왔고, 어떤 손가락에서는 많이 나왔습니다.
어머니는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하고 싶어 했지만, 그 조차도 불발. 다행히 사혈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몇 군데 혈자리를 사혈해 드렸습니다. 1시간 정도 실랑이를 한 후, 어머니는 가려움증도, 호흡도, 모두 안정적으로 되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계셨더라면 돌아가실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기력이 많이 떨어지셔서 지금은 어떻게 하면 기력을 회복시켜드릴지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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