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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뇌전증을 앓고 있는 지적 장애 2급인 손주를 할머니가 직접 사혈해서 많이 좋아진 사례가 있어 공유하려 합니다. 내용이 좀 길긴 하지만 혹시라도 뇌전증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혈, 특히 심천사혈요법을 제대로 공부했거나 접해보지 않은 분들은 색안경을 낀채 바라봅니다. 솔직히 공학도인 나부터도 그랬으니깐 할말은 없습니다. 지금도 안타까운 것은 사혈을 부항기 하나만으로 피만 빼는 걸로 치부해 버리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사혈은 결코 녹녹치 않은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흡혈귀도 아니고 피만 빼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리 어혈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몸에 있었던 혈액이기 때문에 제거한 만큼 채워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시원한 맛에 이끌려 한번 두번 자신의 몸 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유혹에 넘어가고 맙니다.
사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다시 언급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아래 내용만 공유할테니, 참고하셔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뇌전증을 앓고 있는 지적 장애 2급인 10세 손주를 케어하면서, 대전의 모배움원에서 초급과정을 회원님들과 더불어 공부하고 배움을 공유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손주는 생후 4개월부터 열성경련 발작을 하루가 멀다 하고 했습니다. 아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국 각지를 찾아 헤맸습니다. 유명한 의료진이 있다거나 효능이 있는 약이 있다는 소문만 들려도 먼 길을 마다 않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명쾌한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항경련제를 의지한 체, 병원을 내 집 삼아 어떠한 해결책도 없었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환경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약의 숫자는 늘어만 갔고, 호전되기는커녕 오히려 영리하였던 아이는 점점 더 좋지 않은 상태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손주가 5세가 되었을 때, 인정하기 싫은 지적 장애 2급을 진단받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무능력을 인정하면서 자책감과 죄의식이 끊임없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손도 쓰지 못하고 점점 더 무너져가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은 순간순간이 큰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사혈’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혈에 대해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터라 ‘설마? 과연?’ 이 두 마디 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지인은 자신의 사혈 부위를 보여주며 효과를 설명해 주셨지만 주사 바늘만 봐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 저는 두려움이 먼저 앞섰습니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도 잠시,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 잡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금쪽같은 손주를 생각하자 마음은 금새 바뀌었습니다. 소중한 내 손주를 고칠 수만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어린아이를 무작정 맡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었음을 그때는 결코 몰랐습니다. 오직 손주를 고쳐야 한다는 절박함만이 있었던 터라 하루라도 빨리 누군가 사혈해주길 바랬습니다.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고 더더욱 기본공부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어린아이를 무작정 치료만 하면 된다는 급한 마음과 어리석은 생각으로 남의 손에 몸을 맡긴 그릇된 마인드는 과정 자체가 녹녹치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경험한 사혈은 역시나 시행착오의 연속으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장애 아이를 더욱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은 살피지 않고 온전치 못한 몸만을 고쳐야 한다는 급한 마음은 오히려 아이에게 공포감만을 심어줬습니다. 어른들의 안일한 생각이었기에 후회가 한없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무서울지 아이의 마음을 먼저 살펴야 했고, 아이의 정확한 몸 상태를 꼼꼼하게 파악했어야 했는데 첫 단계를 너무나 가볍게 넘긴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9년 동안 항생제, 항경련제를 복용한 인체의 장기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 있었는데 흡수 자체를 할 수 없는 아이에게 식품을 먹이는 게 아니라 쑤셔 넣은 꼴이었다는 사실을 1년여 동안의 공부를 통해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몸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에게 어혈을 불리고 녹이는 식품을 억지로 먹였습니다. 아이는 식품을 먹고 나면, 토했고 설사를 했습니다. 그로 인해 2개월 동안 아이의 몸 상태는 더 악화되어 갔습니다. 나의 무지로 시작된 사혈은 사면초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온전히 나의 선택으로 벌어진 결과였지만 원망의 마음이 컸습니다. 힘들어하는 아이를 끌어안고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또 다른 지인으로부터 대전에 있는 뫔편한휴배움원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함에 방문상담을 예약했고 원장님과 대면한 결과,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열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것이 몇 시간의 면담으로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이 나이에 공부라는 것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김박사님은 오르지 공부만이 답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상담이 끝나고 저는 다짐했습니다. 내가 직접 배워가며 손주를 정성껏 치료해보겠다고. 김박사님은 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저는 더 이상 지체할 이유도 없었기에 아이를 데리고 매주 배움원을 방문하고,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사혈을 시작했습니다. 아픈 아이를 데리고 배움원에 오고가는 여정은 결코 녹녹치 않았습니다. 아이는 길에서도 차 안에서도 경련을 일으켰습니다. 체력이 소진되어 쓰러져 잠든 아이를 안고 있는 나의 모습이 측은하기까지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배움원에 도착하면 무거웠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반가움이 있었고, 아이를 토닥이며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시는 김박사님의 배려에 따뜻함과 감사함이 있어 이겨 나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제 손으로 사혈을 시작했을 때는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장애인 아이가 대상인 것이 조심스러웠고, 사침을 할 때 아파하는 모습은 저의 고통이었습니다. 아이는 사침을 할 때마다 얼마나 통증이 심한지 “다 했어! 다 했어! 이제 그만...” 아우성을 치며 힘들어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원하는 장난감을 사준다고 겨우 달래곤 했습니다. 그랬던 아이가 지금은 할머니가 사혈을 하자고 하면, 먼저 자리에 벌러덩 누워서 사혈할 준비를 합니다.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답니다. 이렇게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만감이 교차됩니다. 어린 영성이지만 사혈을 해야만 자신이 나을 수 있다는 걸 알았는지 몸을 맡겼습니다. 어른도 힘들었을 통증을 아이는 참아냈습니다. 그러하기에 나약한 마음은 뒤로 접어두고 오직 아이만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정성을 쏟았습니다. 동시에 김박사님의 이해력 넘치는 화상 강의에 참여하고 주어진 과제를 열심히 해 나갔습니다.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것들조차도 디테일하고 쉽게 설명해주시는 이론교육과 실습을 통해서 조금씩 알아가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김박사님께서 맞춤 가이드를 해 주신 부분을 놓치지 않고 나름대로 성실히 실천했습니다. 그 결과, 어느 때부턴가 아이가 조금씩 차분해져갔고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도 사혈을 힘들어 했던 아이었지만 이제는 온전히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밝은 모습으로 변화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9개월간 계획된 사혈을 하면서 명현반응도 있었지만 예전과 비교했을 때, 거의 한달 내내 하다시피한 경기(驚氣)는 1주일의 한번 꼴로 줄었습니다.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아랫배와 손발은 따뜻해졌고, 배 주위 검은 뱃살 피부는 옅어지면서 촉촉해져가고 있습니다. 수년간 고통 받던 아토피도 사라지고, 체기와 복부 팽만도 많이 완화되었고 지금도 점점 더 개선되고 있습니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혈은 부족분에 이끌려 사혈을 안 한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뼈아픈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극복해야 할 것들은 많지만 무엇보다도 꾸준한 공부와 이해력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공부한 덕분에 큰 걱정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아닌, 제 손으로 직접 아이를 고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입니다. 심천사혈은 무한대입니다. 인체에 일어나는 현상은 자연의 섭리로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인체 설계도면으로 복원되는 이치를 생각하고,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깊은 의미를 수시로 되뇌곤 합니다. 이해하고 반복하고 알아차림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심천 사혈 공부를 꾸준히 해보려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듯할 때도 있지만, 1등 항해사인 박사님의 가이드가 있기 때문에 용기를 잃지 않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달하는 그날까지 묵묵히 가려 합니다. 때론 엄하게, 때론 따뜻하게 이끌어 주시는 김박사님, 늘 감사드리며 심천사혈 회원님들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V-Ij_z6hA4g
출처: 심천생리학 월간지 <천년의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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